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9.25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또, 또, 또 외국인… TV예능 지겨운 ‘따라하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육방·먹방 이어서 쏠림 현상
‘판박이 콘셉트’ 시청자 싫증

韓 역사·문화 찬사만 늘어놔
男 지식·女 미모 위주 편집도


예능가에 또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비슷한 결을 가진 육방(육아 방송), 먹방(먹는 방송), 인문학 방송에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활용법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이라는 설정이 반복되니 “식상하다”는 반응과 함께 결국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에 찬사를 늘어놓는, 또 다른 의미의 ‘국뽕’으로 흐른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이 등장하는 예능의 효시는 2006년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게다가 미인이다)들의 수다에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이후 주춤하던 외국인 예능은 2014년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주목받은 후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어서와·사진)가 이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535%)을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이후 불과 석 달 사이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내 방 안내서), tvN ‘서울메이트’, JTBC ‘나의 외사친’ 등 외국인이 출연하는 ‘자매품’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나름의 차별화된 지점은 있다. ‘비정상회담’이 한국어를 한국인보다 조리있는 말하는 지적인 외국인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어서와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는 이들이 바라보는 낯선 한국에 초점을 맞춰 우리에게 익숙해진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내 방 안내서’와 ‘서울 메이트’는 외국인이 한국인의 집에서 생활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다는 콘셉트가 판박이다. ‘나의 외사친’은 외국으로 간 출연진이 동갑내기와 만나 그들과 소통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 외에는 모든 것이 다른’에 방점을 찍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나이에 따른 수직 관계는 지극히 한국적 문화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어울리며 ‘동갑’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외국인이 출연한다는 큰 틀 안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내놓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대부분 한국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토론을 펼치는 ‘비정상회담’이 ‘빨리빨리 증후군’등 부정적인 한국의 문화를 지적한 바 있지만, 여행과 결부시킨 최근 외국인 등장 예능은 곳곳의 명소를 찾아 다니며 “원더풀”과 “뷰티풀”을 외치기 바쁘다. 웃음을 본령으로 삼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시킬 수밖에 없지만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그들의 반응은 점점 식상함을 준다.

또한 남녀 외국인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편집도 도마에 올랐다. ‘어서와’는 독일 남성 출연자들의 지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 반면 러시아 여성 출연자들에게는 ‘소녀 감성’, ‘러시아 미녀’ 등의 자막을 붙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를 구분하는 선입견을 띤 자막이 쓰인 느낌이 있으나 독일 편에 비해 러시아 편 출연자들이 계획 없이 여행을 즐긴 것은 맞다”면서도 “각 나라별로 우리가 이미 갖고 있던 고정적인 이미지에 맞춰 편집하거나 자막을 붙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北매체,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등 거론 “반민족적 행위”
▶ 우즈 “진통제 없이 못 살 줄 알았는데…믿기지 않는 우승..
▶ 2천억대 연예인 주식부호 2명 탄생…이수만·박진영
▶ 폼페이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유엔총회에..
▶ “군사합의 ‘항복문서’ 수준… 軍 운용 결정적 장애 초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부상 딛고 5년 만에 우승한 후 감격의 소감“마지막 퍼트 앞두고 눈물 고여…몇 년간 힘든 시간 보냈다”5년 만의 챔피언 퍼트였던 18번 홀..
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우즈 우승에 골프계 환호
ㄴ 골프황제의 화려한 귀환…우즈, 1천876일 만에 80번째 우승
北매체,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등 거론 “반민족적 행..
현실과 게임 혼동…아버지 흉기로 찌르고 할머니 ..
文대통령·李총리 ‘동시부재’…경제부총리가 만일에..
line
special news 2천억대 연예인 주식부호 2명 탄생…이수만·박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천억원을..

line
부산→서울 6시간20분, 광주→서울 5시간…귀경길..
폼페이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유엔..
성폭행 미수 의혹, ‘그 때 그 친구들’ 한자리에 모여..
photo_news
“고루한 유엔에 신바람을”…방탄소년단 뉴욕행..
photo_news
류현진, 한가위에 시즌 6승째…SD전 6이닝 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 쇼맨’… 엄마의 밥 같은 노래로 情 일깨..
[인터넷 유머]
mark부부가 지켜야 할 교통법규 mark新. 말 실수 모음
topnew_title
number ‘담배 67만원어치’ 훔친 남성에 징역 20년형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61.9%… 60%대 회복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 논란 BMW 520d, 또..
美, 中수입품 절반에 관세…G2 무역전쟁 ‘전..
연인과 성행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 ‘징역..
hot_photo
JYP 떠난 전소미, YG 레이블과 ..
hot_photo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분석 책,..
hot_photo
‘265kg 슈퍼호박 구경하세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