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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58년 만에 한국 와보니… 그때가 밤이었다면 지금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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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6·25 獨 의료지원단 중 유일 생존자’ 칼 하우저

“당시 서울 ~ 부산 기차로 24시간
삼성 등 글로벌기업 배출 놀라워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협력해
김정은 올바른 길로 인도했으면”


“한국에 와서 보니 60년 전이 밤이었다면 지금은 낮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 놀라울 따름입니다.”

6·25전쟁 직후 파견된 독일 의료지원단 중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87·사진)는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기억 속에 황폐한 나라로만 남아 있던 한국이 이렇게 변한 것은 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54년 독일 의료지원단의 전기기술자로 한국을 찾아 5년간 부산에서 근무했었던 하우저는 국가보훈처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으로 지난 8일 5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당시 부산과 서울을 기차로 오가는 데 24시간이나 걸렸다”며 “황폐한 나라였던 한국이 삼성 등 세계적 기업을 배출한 변화는 낮과 밤이라는 용어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우저는 “독일 정부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3년 4월 연합군 지원 목적으로 의료지원단 파견을 결정했고,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5년간 연인원 117명의 의료진을 부산에 파견했다”며 “독일 의료진은 25만여 명의 한국 국민을 치료하고 6000여 명의 출산을 지원했으며 한국 의료진 교육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대화 도중에 본인도 부산 출신이고, 어머니도 부산적십자병원이 있던 여고를 다녔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나에게 당시 독일 의료진이 한국에서 더 오래 활동을 했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으냐고 묻길래 ‘당연히 한국에 더 오래 머물렀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하우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 “독일 국민도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서기장 등 정치 지도자들이 돌파구를 열어 전격적인 통일이 가능했다”며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력해 김정은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활로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한국은 더 안전하겠지만,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한 한국의 통일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부인 게르다 하우저와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 추모식에 참석해 부산 동대신동 독일적십자병원터 기념비에 헌화하고, 12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창덕궁에서 주관하는 평화음악회에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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