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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사우디 등 4국, 레바논 체류 자국민에 철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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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빨리 현지 떠나라”
알하리리 총리 사임 발표후
사우디·이란간 긴장 고조
대리전 양상의 內戰 가능성

시리아, IS 최후 거점 탈환
41개월만에 ‘완전승리’ 선언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레바논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레바논에서 양국 간 대리전 양상의 내전이 빚어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9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교부 소식통은 “레바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레바논에 살고 있거나 방문한 자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을 떠날 것을 요청했으며,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나간 몇 시간 뒤, 쿠웨이트와 UAE 정부 역시 레바논 체류 국민에게 현지를 즉시 떠날 것을 명령했다. 바레인의 경우 앞선 지난 5일 철수령을 내렸다.

이번 철수령은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사우디는 미국의 대이란 적대정책에 발맞춰 이란에 대한 도발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란의 주요 거점인 레바논은 급격한 정정 불안에 휩싸였다. 발단은 지난 4일 알하리리 총리가 사우디 방문 도중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며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알하리리 총리의 사임은 그가 아닌 사우디의 결정”이라며 사우디를 비난하고 나섰고 이란도 “사우디와 미국, 이스라엘 등 반이란 진영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우디는 레바논 정부를 겨냥해 헤즈볼라와의 단절 없이는 심각한 정치·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왔다. 사우디 정부는 이윽고 “헤즈볼라의 적대행위 탓에 레바논은 사우디에 선전포고를 한 국가로 취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사우디가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해 군사적 개입을 단행하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과의 대리전 양상의 레바논 내전이 빚어질 수 있다.

‘부패 청산’을 내세워 대규모 숙청을 진행 중인 사우디에선 왕족과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총 201명이 1000억 달러(약 112조 원) 규모의 공금 횡령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후 도시 거점이었던 시리아 알부카말이 이날 탈환됐다. 시리아군은 IS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 2014년 6월 IS가 ‘칼리파국가’ 건설을 선언한 지 3년 5개월 만이다. 이에 한때 국가를 참칭한 IS는 일개 테러조직의 지위로 내려앉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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