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유소연·톰프슨·펑샨샨… 막판 개인타이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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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즌 최종전서 결정
朴, 타수 벌려 우승하면
상금·선수·최저타 석권
경쟁자 우승땐 장담못해
누가 되더라도 지각변동

‘슈퍼루키’ 박성현(24·사진)의 데뷔 첫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타이틀 4관왕 싹쓸이 여부는 마지막 대회에서 결정된다. 펑샨샨(27·중국)이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며 타이틀 경쟁에 합류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혼전으로 치닫게 됐다. 순항하던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를 펑샨샨에 빼앗겼다.

이미 신인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16일 오후(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동시석권을 노린다. 4관왕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동안 탄생하지 않았다.

복잡해졌다. 박성현이 자력으로 타이틀을 석권하려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넉넉한 타수 차이로 우승해야 한다. 박성현이 우승하지 못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경쟁자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경쟁자가 우승할 경우 박성현은 1개의 타이틀 획득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은 흥행을 위해 우승자에게 혜택이 집중된다. 변수다. 총상금의 15%가 우승상금인 다른 대회와 달리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겐 전체 상금의 25%인 62만5000달러가 주어진다. 박성현은 시즌 상금랭킹 2위인 유소연(27)에 약 30만 달러나 앞서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 박성현에 57만 달러나 뒤진 4위 렉시 톰프슨(22·미국)이 우승하더라도 상금 레이스의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 우승자는 사실상 100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게 된다.

올해의 선수상은 박성현이 1위 유소연에 5점 차까지 따라붙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펑샨샨이 2주 동안 60점을 추가하며 유소연에 3점 뒤진 2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박성현이 최소 5위 이내에 들고 경쟁자들이 톱10 밖으로 밀리면 올해의 선수상은 박성현의 차지가 된다. 우승자에게 30점, 2위에게 12점, 3위에게 9점, 4위에게 7점, 5위에게 6점이 주어지고 이후 10위까지 1점씩 배점이 낮아진다.

베어트로피, 평균 최저타수 부문에서 박성현은 ‘한방’이 필요하다. 박성현은 지난주 블루베이LPGA클래식에서 4일 동안 4언더파에 그쳤고, 이로 인해 1위 톰프슨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0.112타 차. 산술적으로 톰프슨에게 최소 10타 차 이상 앞서야 역전할 수 있다. 박성현이 4일 동안 10언더파 278타를 유지하고, 톰프슨이 이븐파 288타에 그쳐야 한다. 3위 전인지(23) 역시 박성현과 톰프슨에 11타 차 이상 앞서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박성현에겐 6주 연속 출전하는 게 부담이다. 경쟁자인 유소연과 톰프슨은 최종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미국에서 휴식을 취했다. 박성현은 이미 5주 이상을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면서 체력이 소모됐다. 시차 적응 또한 관건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