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박정희 리더십’ 배우러 오는데 국내선 ‘적폐 몰이’… 저평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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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否定에 우려 목소리

“역사 교훈 삼아야지 단죄 안돼
기념도서관에 동상도 못세우나
‘대한민국 부정세력’ 득세 걱정”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국가 원로와 전문가들은 갈수록 우리 사회에 이념과 진영논리가 확산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공(功)’마저 부정하는 세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보장한 만큼, 우리 사회도 대통령 추모 기념사업만큼은 온전히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적폐청산’ 역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화합의 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라 운영이라는 것은 단순히 민주적으로 운영했느냐, 안 했느냐로 평가할 수 없는 문제”라고 운을 뗀 뒤 “오히려 지금 외국 석학들은 ‘박정희 리더십’을 연구하고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국내에서 오히려 저평가된 것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깝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법으로 보장하고 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관련법에 따라 기념관도 짓고 동상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취소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땐 아주 잘못된 처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에 대해 우려의 뜻도 표했다. 박 전 의장은 “역사를 거울삼아 교훈으로 삼아야지, 단죄하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정권으로 가지 않으면 또 다른 적폐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우 신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세력을 ‘대한민국 부정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류 교수는 “그분들은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나라, 미국 제국주의가 세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대한민국이 어려운 여건에서 태어나 이만큼 성장했고, 그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데 박 전 대통령이 이바지한 게 많은 것이 사실인데 이를 부정하는 세력이 득세하는 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