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黨간부 역대 최고령…‘연경화’ 깨져

중앙위원 1970년대生 2명뿐
후진타오때보다 4세나 높아져
習, 젊음보다 충성도 기준삼아

당기율위, 반부패 조사 박차
퇴직 언론사사장 당적 박탈

최근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 결과 형성된 중국의 지도부가 역대 최고령을 기록해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추진됐던 간부의 연경화(年輕化) 원칙이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당 대회로 인한 당의 핵심 간부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중앙위원의 연령이 평균 57세로, 10년 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2기를 열었던 당시 53세에 비해 무려 4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은 당 대회 이후 후속 인사 조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반부패 조사에도 다시 박차를 가해 퇴직 중국 언론사 당 서기 겸 사장이 처벌을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이번 당 대회 이후 새로운 당의 중앙위원단이 구성되며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연령대가 높으며 젊은 층의 진입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앙위원 376명 중 단 2명만이 1970년대 출생한 인물들로 지난 30년간 가장 연령이 높은 당 중앙위원단이 꾸려졌다. 10년 전 후진타오 전 주석 2기를 열었던 17차 당 대회 때 25명이 1960년대 출신들로 꾸려진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고령화한 것이다. 반면 가장 많은 인사가 교체됐다. SCMP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청 리 중국 연구가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이번 당 대회에는 67.3%가 새로운 인물로 꾸려지며 2002년 16차 당 대회의 50.6%, 18차 당 대회의 48.7%보다 훨씬 높은 교체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중앙위원 중 47명이 54세로 역대 최대 인원이다. 67세 역시 역대 최대로 많다.

중국 공산당은 덩샤오핑 이후 장기간 특정인이 권력을 쥐는 것을 방지하고 세대교체를 이루는 ‘간부의 연경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전통 역시 이번에 깨졌다. 칭화(淸華)대에서 정치학을 연구했던 우창은 “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인사의 막강한 권한을 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인사를 할 때 ‘젊음’보다는 당 중앙, 즉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최대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신원(中國新聞)사의 당 서기 및 사장을 지낸 류베이쉬안(劉北憲)에 대한 조사 결과 ‘8항 규정’ 위반으로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퇴직 예우를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율위는 그에 대해 “당의 지도 간부로서 이상에 대한 신념을 잃었고 특권의식이 심하며 법과 기율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고 엄중하게 당의 기율과 국법을 위반한 데다가 18차 당 대회 이후 정신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이 같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