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백남기 사망진단서 수정 지연’ 서울대병원 주의조치

감사원은 15일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수정을 늦장 처리해 사회적 논란과 병원 신뢰도 저하를 초래했다며 주의조치했다.

감사원은 이날 서울대병원의 백 씨 사망진단서 수정 처리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사항을 지연 처리해 기관의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지적했다. 다만 감사원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 이외에 ‘외압’ 등 새로 확인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 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9개월 만에 수정했다. 백 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줄기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된 뒤 2016년 9월 25일 사망했다. 당시 담당 교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백 씨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하고 이를 고수해 병원 안팎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회는 백 씨 유족이 소송을 제기하자 6월 14일 사망진단서를 수정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