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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5일(水)
혼전성관계가 죄?…미혼남녀에 나체행진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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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11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반텐 주 탕에랑 지역에서 혼전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군중들에게 집단린치를 당한 20대 남녀의 모습. [현지 방송영상 캡처=연합뉴스]
혼전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20대 남녀가 군중에 붙들려 나체로 행진할 것을 강요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혼전성관계를 가진 미혼 남녀를 집단 폭행한 현지인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밤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반텐 주 탕에랑 리젠시(군·郡) 외곽 치쿠파 지역에서 주민 A(28)씨와 약혼녀 B(20)씨의 옷을 벗기고 거리를 끌고 다니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B씨의 집에 함께 있다가 반상회장에게 붙들려 나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빌룰 알리프 탕에랑 지역 경찰서장은 “반상회장을 비롯한 지역 지도자들이 군중을 선동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면서 “이중 일부는 구경꾼들에게 피해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A씨와 B씨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는 온건 이슬람 국가로 분류되지만, 최근 들어 원리주의가 기승을 부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교통사고나 범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법적 절차를 거쳐 처벌하는 대신 주민들이 즉석에서 응징하는 인도네시아식 ‘거리 재판’(hukum jalan) 문화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빌룰 서장은 “피해자들이 성관계를 했건 말건 그건 그들의 권리로 이를 규제하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사건에 관여한 주민들을 찾아내 추가로 체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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