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年 100억… 수렵장, 내년 1월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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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개 市·郡에서 시행
청설모 등 16종 포획 가능

유해 야생 동물로 인한 연간 농작물 피해액이 100억 원을 넘고 있다. 특히 멧돼지는 수렵장 운영으로 포획 개체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농작물에 끼치는 피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사람 목숨을 앗아가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순환수렵장을 운영한 2012~2016년 사이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전국 농작물 피해는 매년 106억 원에서 12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액은 멧돼지로 인한 것이 매년 40~5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이 56억 원으로 고라니, 까치 등 15종의 나머지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와 합친 것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멧돼지 포획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1만2486마리에서 2014년 1만2908마리, 지난해 3만3317마리로 늘었다. 멧돼지의 농가 습격으로 사망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달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2~2017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및 그 외 재산적 피해 규모와 피해 금액’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멧돼지 습격으로 3명이 사망했고, 중상 사고도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2015년에는 경북 군위군에서 멧돼지 습격으로 주민 1명이 숨졌고 같은 해 강원 삼척시와 전북 완주군에서 잇따라 멧돼지가 농가를 습격해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지난 1일부터 수렵장 운영에 들어갔다. 내년 1월 31일까지 수도권과 충남을 제외한 전국 18개 시·군에서 운영 중이다. 수렵장이 운영되는 곳은 강원 인제, 충북 충주·제천·단양, 전북 고창·완주, 전남 순천·광양, 경북 영천·경산·군위·의성·청도·영양, 경남 진주·사천·남해·하동이다. 이 기간 수렵장 설정 지역에서 엽사는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참새, 까치, 어치, 수꿩, 멧비둘기, 쇠오리,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까마귀, 갈까마귀, 떼까마귀 등 16종의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

의성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