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올랐던 제주 오름… 그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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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행’ 서 40곳 소개
해설·사진 100여장 함께 담겨

일간지 여행 기자로 제주도를 100번 이상 들락거렸다는 손민호 씨가 책 ‘제주, 오름, 기행’(북하우스)을 펴냈다.

지난 2003년 사진작가 김영갑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수없이 올랐던 제주 오름 중 40곳을 추려 소개한 것이다. 다른 여행서와 달리 제주의 지질, 역사, 문화를 전문 기자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부지런히 걷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자료를 연구하며 수집한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썼다.

저자에 따르면 오름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중산간 오름, 올레길 코스에 포함된 오름, 독특한 화산 지형으로 중요한 오름 등 저마다 흥미로운 사연이 깃들어 있다. 제주라는 섬의 슬픈 역사도 새겨져 있다. 책에는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오름의 장대한 사진이 100여 컷 실려 있다. ‘나다’(화산 그리고 오름), ‘살다’(사람 그리고 오름), ‘들다’(숲 그리고 오름), ‘걷다’(올레 그리고 오름), ‘울다’(김영갑 그리고 오름)의 5개 주제 속에 제주의 인문학이 숨 쉬고 있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씨가 눈물을 쏟은 일화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틋한 이야기들이 제주 풍광 속에 배어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