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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9일(水)
(1257) 61장 서유기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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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서동수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번졌다. 옆에 나타샤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나타샤는 서동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시선이 마주치자 웃었다.

“굿모닝.”

좋은 아침이란 인사가 이렇게 정감 있게 들릴 줄은 몰랐다. 다 분위기의 영향이다. 가장 부담을 느끼는 하선옥은 지금 비행기로 10시간 거리쯤 떨어진 스위스에 있다.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고 홍길순이처럼 이리저리 출몰하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프리타운으로 날아올 가능성은 전무(全無)하다. 비서실장 유병선만이 뜬금없이 나타나는 인물이지만 그도 지금 서울에 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마음 놓고 은밀한 연애를 하는 즐거움을 알 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양심에 막을 쳐놓아야만 한다.

“잘 잤어?”

서동수가 팔을 뻗어 아직도 알몸인 나타샤의 허리를 당겨 안고 목에 키스했다. 창밖은 이미 환해서 침대 위로 햇살이 덮여 있다.

“좋구나. 이렇게 안고 있는 것이.”

“저도 그래요.”

나타샤가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고는 몸을 문질렀다.

“이대로 있고 싶어요.”

“그러지.”

이곳은 프리타운 교외에 세워진 별장이다. 대리석으로 지은 3층 건물로 둘은 3층 침실에 누워 있다.

“저, 좋았어요?”

문득 나타샤가 물어서 서동수가 시선을 내렸다. 나타샤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다.

“뭘 묻는 거냐?”

“제 몸.”

서동수는 나타샤가 ‘섹스’라고 하지 않은 것에 감동한다. 인간은 가끔 사소한 변화, 뜬금없는 행동에서도 감동을 받는다.

“그래, 나타샤.”

서동수가 나타샤의 등에서 엉덩이까지의 곡선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간지러운 듯이 나타샤가 꿈틀거리면서 몸을 밀착시켰다.

“어디가 좋았어요?”

다시 나타샤가 물었는데 더운 숨결이 서동수의 목을 훑고 지나갔다.

“네 신음 소리.”

서동수의 손이 나타샤의 허벅지 안쪽을 쓸면서 올라갔다.

“그다음에는?”

다리를 벌리면서 나타샤가 입술로 서동수의 젖꼭지를 애무했다.

“네 골짜기.”

서동수가 나타샤가 기대하던 대답을 해주었다. 나타샤의 손이 이미 단단해진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었다.

“난 당신의 여자예요.”

“고맙다, 나타샤.”

“그렇다고 다른 것 바라지 않을게요.”

“무슨 말이냐?”

“당신의 여자라고 유세하지 않겠어요.”

그때 서동수가 몸을 일으켜 나타샤의 위에 올랐다. 나타샤가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받쳐주면서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눈동자는 이미 흐려져 있다.

“그냥 은밀한 여자로 남고 싶어요.”

서동수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영리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깊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순간 서동수는 몸을 합쳤다. 밝은 햇살이 방 안에 가득 펼쳐져 있는 아프리카의 아침.

“아아앗.”

조금 전의 칭찬 때문인가 나타샤의 신음이 방을 울렸다. 서동수는 몸에 돋는 소름을 느끼면서 또 하선옥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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