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장에 신용길 KB생보 사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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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출신이 될 것이란 예상 깨고
민간 현직 사장이 자리 앉게돼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신용길(사진) KB생명보험 사장이 내정됐다. 관(官) 출신이 될 거란 예상을 엎고 민간의 현직 사장이 협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생보협회는 30일 2차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신 사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1952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무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2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자산운용본부장과 법인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교보생명 사장까지 지냈다. 지난 2015년부터는 KB생명보험 사장을 맡고 있다.

생보협회는 지난 1차 회추위까지만 해도 민·관 출신을 가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관 출신이 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올드보이’ ‘관치 논란’이 계속되고 최근 금융협회 맏형격인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이 결정되면서 민간 출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민간 출신으로 하자는 논의가 나와서 과거 업계 최고경영자 면면을 살피다가 나이, 경력 등을 살펴 신 내정자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신 사장을 후보로 정하면서 생명보험산업이 당면한 신지급여력제도(K-ICS)도입, 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의 진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현 이수창 회장 선임 당시에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바 있다. 협회는 다음 달 7일 총회를 열어 협회장 인선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