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계파갈등 없애고 3년내 1위 금융그룹 도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인사
취업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채용,아웃소싱으로 투명화
노조가 경영 관여해선 안돼”

손태승(사진)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년 후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내정자는 지난달 30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손 내정자는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포용적 리더십과 시스템·성과 중심의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내가 취임하면 계파 갈등은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의 하나로 내년도 경영 슬로건을 ‘2018 우리 투게더’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인사에서 현재는 상업·한일 출신 임원을 동수로 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면서 “철저히 능력 위주로 시스템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용비리와 관련 철저한 혁신도 약속했다. 손 내정자는 “취업 비리 연관 직원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채용 과정을 아웃소싱(외주)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고 밝혔다. 채용 비리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징계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임기 중 경영목표로 ‘2020 국내 1위 종합금융그룹’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형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디지털·자산관리 부문을 3대 핵심 수익창출 시장으로 꼽았다. 대출영업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에 집중했던 최근 몇 년과는 달리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국내·외 영업점 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내 점포는 점차 줄이고 해외점포는 늘릴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과 완전한 민영화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노조와의 노조의 경영 참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노조는 직원들의 복지·근로조건에 대해서는 관여해도 기업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손 내정자는 오는 12월 22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