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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6일(水)
서울대 동물병원은… ‘너무 크다’ 우려 속 출발 5년만에 ‘병실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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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희 서울대 동물병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전용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국내 첫 IT 시스템 접목
스마트 진료시스템 구축


서울대 동물병원은 국내 최초로 IT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 진료 환경’을 도입했다. 1954년 ‘수의과대학 부속 가축병원’으로 시작해 2002년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새 병원 건물 옆에 있는 옛 병원 건물은 추가 공사를 거쳐 응급의료센터와 동물 건강관리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윤정희(55) 서울대 동물병원장(수의과대 교수)은 “1997년도에 관악 캠퍼스로 이전해 1차로 병원 규모를 확대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동물병원치고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면서 개원 5년 만에 오히려 동물 병실이 부족해져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규모를 대폭 키운 서울대 동물병원에는 그동안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내원한 반려동물에게 전자 태그 센서를 부착해 보호자가 진료 진행 상황 전반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 윤 원장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보호자의 관점에서 항상 고민해왔던 것들을 새 병원을 열면서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며 “반려동물이 주사를 맞는 동안 보호자들이 옆에서 함께 있어 줄 수 있도록 따로 테이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했다”고 자랑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병원 주관으로 매달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열어 외부 전문가를 초청, 무료로 지역 주민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해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겨울철을 맞아 ‘노령 견 질병 관리법’에 대한 공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윤 원장은 “앞으로는 단순 강연 형식을 넘어 반려동물 보호자들끼리 소규모 단위로 모여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게끔 지역 단위 커뮤니티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또 이 대학 수의과대와 함께 관악캠퍼스 관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의과대뿐 아니라 타 대학 학생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중성화 수술에 이어 방사는 물론 사후 관리까지 서울대에 사는 모든 길고양이에 대한 종합적 관리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마친 윤 원장은 돌아가려는 기자를 “후배 수의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갑자기 불러세웠다. “부디 제 세대보다 세상을 더 넓게, 그리고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단순 임상 시험이나 돈벌이에만 몰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명의 수의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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