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역도,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장담못해”

IWF에 금지약물 관련 경고장
“런던올림픽 출전했던 선수들
소변 샘플 재검사 계획” 전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역도연맹(IWF)에 금지약물과 관련,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경고장’을 보냈다.

7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역도의 도핑이 화두에 올랐다”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도의 정식종목 채택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IOC는 “IWF는 내년 6월까지 도핑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IOC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역도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재검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런던올림픽 샘플을 재조사하면서 역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역도는 1896년 제1회 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2008 베이징,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49명에게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확인됐고 IOC는 이 중 29명의 메달을 박탈했다. 무려 9개국이 IWF로부터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2016년 6월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과거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계속 확인된 탓에 징계 기간이 늘었다. 역도강국 중국은 지난 10월 19일 자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자 중 3명에게서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몰도바, 카자흐스탄, 터키, 우크라이나도 도핑과 관련해 징계를 받았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끝난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 이들 9개국이 출전하지 못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전이 금지된 9개국이 빠지면서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원정식(울산시청)이 69㎏급에서 합계 326㎏, 인상 148㎏을 들어올려 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원정식은 용상에서 178㎏로 은메달을 보탰고 105㎏급의 서희엽(수원시청)이 용상 222㎏으로 금, 한명목이 62㎏급 인상 135㎏으로 은을 차지했다. 한국남자 역도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조성진 기자 three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