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 다져라”… 신태용號 ‘최우선 미션’

‘E-1’ 출전… 대회 2연패 도전
권경원·장현수·정승현 등 경쟁
中·北·日과 치열한 우승 다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축구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수비 조직력 다지기다.

대표팀은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은 2015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은 “아직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한 팀이 없다”면서 “(기록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003년, 2008년, 2015년 정상에 오른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신 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비 조직력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회엔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국내 K리그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리그 소속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유럽파가 빠졌지만 수비라인은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에 수비 전술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장현수(FC 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고요한(FC 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등이 러시아월드컵 주전 수비수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11월에 소집됐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빠지고 윤영선, 김민재가 들어왔다. 김민재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경기에 뛸 수 없지만, 수비 전술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동행했다. 신 감독은 “수비에서는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크게 바뀔 선수가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이란전)에 김진수 - 김영권 - 김민재 - 최철순을, 10차전(우즈베키스탄전)에 김민우 - 김영권 - 김민재 - 고요한을 기용했다.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는 김진수 - 권경원 - 장현수 - 최철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선 김민우 - 김영권 - 장현수 - 최철순을 투입했다.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모두 무서운 파괴력을 지녔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경기에서 무려 43득점을, 스웨덴은 10경기에서 26득점을 올렸다. 멕시코는 북중미예선 10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반면 대표팀은 최종예선 10경기에서 10실점했다. 수비 안정화 없이는 조별리그 통과가 어렵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수비 불안은 한국축구의 고질이지만, 정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며 “E-1 챔피언십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