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해외탐방·長壽사진 촬영… 임대 입주민엔 일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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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존감’ 사업도 활발

‘마음의 건강’과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의 주요 목표는 ‘건강한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공동체 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공사는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섬세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입주민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가 눈에 띈다. 공사는 ‘일자리 창출이 곧 사회공헌’이라는 인식으로 주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민들의 자격증취득 및 교육지원을 통한 일자리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일자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입주민을 직접 채용해 임대주택 환경관리,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 관리사무소 업무지원 등을 하는 ‘희망돌보미사업’을 비롯해 △임대주택 단지를 직업상담사가 직접 찾아가서 일자리상담 및 알선,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사’ △입주민을 채용한 사회적 기업에 일감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연계 일자리창출’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기관과 연계한 마을공방 운영’ 및 ‘시니어일자리창출을 위한 택배사업’ 등의 일자리 확대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사는 입주민 가정의 청소년에게 국내외 문화유산 탐방기회를 제공하는 ‘모범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왼쪽 사진)과 ‘청소년 인문학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 공사에서 선발한 모범학생 33명이 3박 4일간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의 문화유산 속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우수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2006년부터 매년 진행되다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시작됐다. 또래 아이들에게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됐지만 가정 형편상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학생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든 기회였다. 공사는 또 학생들이 가장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제주도에서 매년 가을에 청소년 인문학 캠프를 열고 있다. 서울시 거주 중학생과 SH공사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중학생들의 신청 사연 및 가족환경 등을 고려한 심사를 통해서 20명을 선발해, 2박 3일간 인문학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공사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가족을 대상으로 장수사진과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액자를 전달하는 활동도 호평을 받고 있다. 2017년도 장수사진 촬영은 5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각 지역의 11개 주거복지센터에서 진행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장수사진의 경우 연간 250여 명, 가족사진의 경우 연간 220여 가구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 합동결혼식’(오른쪽)도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공사는 임대아파트 거주자 중에서 경제여건 등 여러 가지 사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올려준다. 올해도 신청자들의 사연을 공개모집한 뒤 심사를 거쳐 저소득·다문화·새터민 부부 등 7쌍의 늦깎이 결혼식을 진행했다. 피로연, 결혼예물, 결혼식 등 일체의 비용은 공사와 우리은행에서 지원했다.

사랑의 합동결혼식은 SH공사에서 2006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총 15회가 실시돼 88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