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인상 본격화>“경제회복세 위험 요소 없다”… 美 금리인상기조 유지 공언

- Fed 0.25%P 인상 배경

성장률 등 경제지표 자신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내년 역시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재임 중 마지막 FOMC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위험요소가 없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 관련 지표를 고려하면 Fed가 더 이상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4%로 예상보다 높았고, 지난달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1%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의 경우 4년 전의 무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물가상승률이 아직은 기대에 못 미쳐 긴축으로까지 돌아서기에는 이른 단계이지만 더는 시장에 억지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은 없어진 상태다.

이처럼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Fed는 이미 지난 3월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1년에 세 차례씩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잠재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인상의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사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까지의 상황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미국의 기준 금리는 4%대를 유지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준금리가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견고한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미국의 주가 활황에 대해 “Fed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위험요소는 아니다”라며 “금융시장의 다른 위험요소를 봐도 적색이나 황색(경보)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