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뒤 부산 원도심 ‘노령화’ 심각… 외곽은 ‘桑田碧海’

- 市·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분석

강서구 67%↑ - 기장군 45%↑
중·서·동·영도구는 22% 급감

부산 인구변화가 2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허허벌판이던 외곽지역 강서구, 기장군은 인구가 급증하지만 중·서·동·영도구의 원도심은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전체 16개 구·군 중 이들 2개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노령화 문제도 심각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분석(2015년과 2035년 비교)에 따르면 부산의 서쪽 끝인 강서구는 2035년 인구가 14만5238명으로 2015년보다 5만8392명(67.2%)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쪽 끝인 기장군도 21만2662명으로 6만6455명(45.5%)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원도심 4개 구의 인구는 2035년 29만5677명으로 2015년 대비 8만3223명(22.0%)이 감소해 부산시 전체 인구의 9.2%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노령화는 더욱 심각해져 유소년(14세 이하) 인구와 비교한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현재 2.1~2.5배에서 2035년에는 무려 5.4~6.7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위연령(인구분포 중앙 연령)도 47~48세에서 11세 이상 상승한 58~60세에 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장래 인구 감소와 함께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행정적, 재정적 정책 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출산장려, 원도심의 부활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