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NFL 구단주 리퍼드슨, 구단 매각 발표

성희롱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창립자이자 현 구단주인 래리 리처드슨(81)이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리처드슨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나는 지금이 이 구단을 새로운 주인에게 넘길 시기라고 믿는다”며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구단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처드슨의 ‘폭탄 선언’은 그가 직장 내에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틀 만에 전격 이뤄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리처드슨이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발언을 막기 위해 최소 4명의 직원에게 합의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리처드슨은 ‘청바지의 날’을 만들고, 청바지를 입고 온 구단 여성 직원 몸매에 대해 성적인 농담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 직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흑인 스카우트에겐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처드슨은 NFL 선수 출신으로 은퇴 뒤 패스트푸드 사업가로 변신해 큰 성공을 이뤘다. 1993년엔 NFL 캐롤라이나 구단을 창립해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구단주 자리에 올랐다. 캐롤라이나는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두 차례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올 시즌엔 10승 4패로 내셔널풋볼콘퍼런스 남부 지구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