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클래식 음악의 심장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10월 협연은 올해 최고의 기대공연으로 꼽힌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70세의 나이에도 다이내믹한 연주를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머리 퍼라이아의 2년 만의 리사이틀이 3월 열린다. 크레디아 제공
- 전문가가 꼽은 ‘2018 주목할 만한 클래식 공연’
2018년 국내 클래식계에 또다시 세계의 별들이 쏟아진다. 쟁쟁한 라인업의 올해 클래식 공연 중 전문가들이 꼽은 최고 기대작은 단연 영국의 자존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O)와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협연.
문화일보가 클래식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주목할 만한 클래식 공연을 ‘교향곡·협주곡’과 ‘실내악·독주’ 두 분야로 나눠 3개씩 추천받은 결과, ‘교향곡·협주곡’ 분야에서 9명이 핀란드 출신의 명장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PO의 내한 공연을 주저 없이 꼽았다.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으로 유명한 살로넨”(최은규 음악평론가)이 10월 18∼19일 이틀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특히 협연자로 나선 완벽주의 피아니스트 지메르만은 2003년 이후 오래간만의 내한이어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위시 리스트 1순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지메르만을 15년 만에 접하는 설렘, 거기에 북유럽의 마에스트로와 전통 영국 오케스트라의 놓칠 수 없는 조합”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은 전문가(7명)가 추천한 공연은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였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중 2년마다 내한공연을 하는 몇 안 되는 악단(박제성 음악평론가)”이지만 특히 이번에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노 거장 예브게니 키신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는 점이 포인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1월 29∼30일 이틀간 펼쳐진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의 조합으로는 처음 내한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11월 15∼16일 예술의전당 공연도 주목도가 높다. 이를 추천 공연으로 꼽은 5명의 전문가는 “현재 국제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젊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황장원 음악평론가)고 평가했다.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15년 만에 자리를 옮긴 사이먼 래틀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취임 후 처음으로 내한하는 10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4명의 전문가가 추천했다.
‘실내악·독주’ 분야에서는 3월 17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건반 위의 음유시인’ 피아니스트 머리 퍼라이아의 리사이틀이 가장 많은 전문가(6명)로부터 추천받았다.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은 “이제 칠순을 맞은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우리는 얼마나 더 자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특히 이번엔 그가 ‘2017 그라모폰 올해의 기악 음반상’을 받은 앨범에 수록한 바흐 ‘프랑스 모음곡’을 직접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6번 E장조, 슈베르트 즉흥곡 D.935, 모차르트 론도 K.51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선보인다.
5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두 번째 기대작으로는 현악 사중주계의 신성으로 꼽히는 아르테미스 콰르텟의 6월 5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의 첫 내한 공연이 이름을 올렸다. 1996년 독일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1위,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 1위를 연달아 수상하며 명성을 높인 이들은 자신의 시그니처 레퍼토리인 베토벤 현악 4중주 중 Op.18 No.3를 들려준다. 바이에른 교향악단과도 공연하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의 단독 피아노 리사이틀(10월 28일 예술의전당)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연주회(5월 3일 금호아트홀)는 각각 3명의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에머슨 콰르텟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음악극 ‘쇼스타코비치와 검은 수사’가 6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시아 초연되며, 피아노의 여제 엘리소 비르살라제는 11월 29일 금호아트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주회를 연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 도움 주신 분들
김문경 박제성 송주호 송현민 최은규 황장원(이상 클래식 음악평론가),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장일범 KBS 클래식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 강승우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부장,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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