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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8일(月)
산천어와 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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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논설위원

지난 6일 개막돼 28일까지 계속되는 화천산천어축제가 겨울 나그네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03년 제1회 대회 때 22만여 관광객이 찾은 이래, 최근 11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대기록을 세웠고, 2015년부터는 3년 연속 방문객이 150만을 넘어섰다. 강원도 화천군의 인구는 2만7000여 명! 이 고장만의 명물도 아닌 산천어가 군민의 50배도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잘생기지도 않은 산천어를 다시 보게 된다.

산천어(山川魚)란 이름은 한자어지만 소박하다. 산골뜨기 냄새가 난다. ‘산천’이란 이름에서 그가 민물고기임과 그의 본적지를 알 수 있다. 산천어는 송어·연어·열목어 등과 더불어 연어목 연어과 연어속의 물고기다. 학술적으로는 송어의 아종이라 사촌 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형제다. 일생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산유곡 차가운 1급수에서 부화한 새끼 송어들은 그 고향에서 2년가량 자라면 15∼20㎝쯤 된다. 이때 난바다로 떠날 녀석들은 신체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 짠물에서 살아남으려면 평균 3.5%나 되는 염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터와 회귀용 바이오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부터 산천어와 송어가 갈린다. 고향 산천 민물에서 선영을 지키며 사는 산천어, 또는 세찬 바닷물도 마다하지 않고 모태 유전자의 명에 따라 먼바다로 떠나는 송어다. 3∼4년 뒤 어른이 돼 귀향하는 송어는 70% 이상이 수컷인 산천어에 비해 몸길이가 2∼3배나 크다. 그래도 수놈 산천어와 암컷 송어는 같은 종이라 2세 산란이 가능하다. 그들은 2500여 개의 알을 남긴 채 산란지에서 천수를 다한다. 화천의 축제에 동원된 산천어와 송어는 자연산이 아니다. 인공 양식한 외래종이다. 북아메리카의 무지개송어와 오래전 일본에서 수입한 산천어, 그리고 그 교배종들이다. 물량과 크기, 어종 보호 등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산천어축제의 직간접 경제 효과는 어림잡아 2500억 원…. 물고기도 지자체에 저탄소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산천어 같은 축제의 동물 주인공은 전국적으로 여럿이다. 무주 반딧불이, 함평 나비, 울산 고래 같이 산 것에서부터 안동 간고등어와 영광 굴비처럼 죽은 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들과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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