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4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8일(月)
산천어와 송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지난 6일 개막돼 28일까지 계속되는 화천산천어축제가 겨울 나그네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03년 제1회 대회 때 22만여 관광객이 찾은 이래, 최근 11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대기록을 세웠고, 2015년부터는 3년 연속 방문객이 150만을 넘어섰다. 강원도 화천군의 인구는 2만7000여 명! 이 고장만의 명물도 아닌 산천어가 군민의 50배도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잘생기지도 않은 산천어를 다시 보게 된다.

산천어(山川魚)란 이름은 한자어지만 소박하다. 산골뜨기 냄새가 난다. ‘산천’이란 이름에서 그가 민물고기임과 그의 본적지를 알 수 있다. 산천어는 송어·연어·열목어 등과 더불어 연어목 연어과 연어속의 물고기다. 학술적으로는 송어의 아종이라 사촌 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형제다. 일생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산유곡 차가운 1급수에서 부화한 새끼 송어들은 그 고향에서 2년가량 자라면 15∼20㎝쯤 된다. 이때 난바다로 떠날 녀석들은 신체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 짠물에서 살아남으려면 평균 3.5%나 되는 염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터와 회귀용 바이오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부터 산천어와 송어가 갈린다. 고향 산천 민물에서 선영을 지키며 사는 산천어, 또는 세찬 바닷물도 마다하지 않고 모태 유전자의 명에 따라 먼바다로 떠나는 송어다. 3∼4년 뒤 어른이 돼 귀향하는 송어는 70% 이상이 수컷인 산천어에 비해 몸길이가 2∼3배나 크다. 그래도 수놈 산천어와 암컷 송어는 같은 종이라 2세 산란이 가능하다. 그들은 2500여 개의 알을 남긴 채 산란지에서 천수를 다한다. 화천의 축제에 동원된 산천어와 송어는 자연산이 아니다. 인공 양식한 외래종이다. 북아메리카의 무지개송어와 오래전 일본에서 수입한 산천어, 그리고 그 교배종들이다. 물량과 크기, 어종 보호 등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산천어축제의 직간접 경제 효과는 어림잡아 2500억 원…. 물고기도 지자체에 저탄소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산천어 같은 축제의 동물 주인공은 전국적으로 여럿이다. 무주 반딧불이, 함평 나비, 울산 고래 같이 산 것에서부터 안동 간고등어와 영광 굴비처럼 죽은 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들과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많이 본 기사 ]
▶ 朴정부 뺨치는 文정부 ‘낙하산’
▶ 北 리명수, 김정은 연설 중 졸다 ‘저승사자’에 딱 걸려
▶ 민주당 서울 구청장 경선 ‘朴시장 측근들’ 줄줄이 고배
▶ 에이스급 류현진 ‘약팀에만 강한 5선발’ 꼬리표 뗐다
▶ “10代 에이즈 감염자 93%는 同性·兩性 성접촉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공공기관 새 상임감사 63%가 ‘캠코더(대선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 朴정부때는 선임된 61명 중 48%인 29명이 정치권 출신..
mark北 리명수, 김정은 연설 중 졸다 ‘저승사자’에 딱 걸려
mark에이스급 류현진 ‘약팀에만 강한 5선발’ 꼬리표 뗐다
김정은 판문점회담에 방남증명서 발급?… 통일부 ..
“드루킹, 구속 전 김경수에 2차례 협박 메시지”
‘농약 고등어탕’ 패닉… “평화롭던 마을에 어찌 이런..
line
special news ‘푸른 눈의 돼지 신부’ 맥그린치 제주에 사랑 가득..
제주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한국에서 60년 넘게 선교와 사회사업을 해 온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

line
민주당 서울 구청장 경선 ‘朴시장 측근들’ 줄줄이 고..
중기부, ‘불륜 의혹’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해..
靑 “남북정상 27일 오전 첫 만남…공식환영식·환영..
photo_news
“불행은 세 번 온다”…방울뱀·흑곰·상어 버텨낸..
photo_news
박인비, 세계 1위 탈환… 모리야, LPGA 첫 우..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첩 들인 남편에 본처 속병… 내색도 못하고 ‘차라리 죽으리’ 한..
[인터넷 유머]
mark초보 공무원 mark남편이 좋아했던 여자
topnew_title
number 단체손님 태우려 항공기 1시간 10분 지연…..
야구방망이 든 10여명과 흉기 든 1명 ‘술집 ..
“10代 에이즈 감염자 93%는 同性·兩性 성접..
한국GM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법정관리..
박근혜 ‘국정농단’ 2심, 최순실과 같은 재판..
hot_photo
배우 김민서 “5월에 결혼합니다”
hot_photo
‘완벽 투구폼’ 설인아 시구
hot_photo
‘EDM 슈퍼스타’ DJ아비치 28세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