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고위급 회담 이후>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도 맡아… 위상 확인

黨부위원장 등 총 8개 보직
조평통, 독립기구 → 내각소속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여겨지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기존 7개 보직 외에 당 조직지도부장까지 맡은 것으로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통일부는 11일 공개한 ‘2018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에서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에 최 부위원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전문부서의 부장으로 임명됐지만, 북한은 매체 보도를 통해 공식 보직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전원회의 직후 “그의 위상을 고려할 때 조직지도부장 이외에 마땅한 직책이 부재하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은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3년 조직지도부장에 올라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이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한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을 겸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 시대에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가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던 것처럼 최 부위원장을 수장으로 한 상임체제로 개편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위원장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지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승계를 지원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 부위원장의 당 조직지도부장 겸직이 예상됐다. 최 부위원장은 부친의 후광 덕에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나지 않아 왔다.

통일부는 또 이날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의 후임은 정경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바뀌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더해 독립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내각 소속으로 바뀌고, 기존 계획재정부가 경제부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