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北 예술단’실무 접촉>예술단보다 선수단 논의 급한데… 北, 규모 확정 못한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 나서는 우리 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이우성(오른쪽 두 번째) 문화체육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실무회담 일정 아직 불투명
조명균 “이번주 개최 가능성”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불과 25일 남겨 둔 15일 현재까지도 북한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남북 실무회담 개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접촉에서 예술단 파견 문제를 협의한 뒤 선수단 파견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지려면 최소한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및 예술단 등을 모두 포함한 파견 규모는 물론이고 전체 방문단의 방남 수단과 경로, 숙소 문제 등 사전에 논의할 사안이 수두룩하다. 선수단이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내려온다면 선수단 신변 안전 보장 조치 등을 논의할 남북 군사회담도 열려야 한다. 남북 선수들이 단일팀을 이뤄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되면 실제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필요하다.

시일이 촉박한 데도 북한이 우리 측 실무회담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 출전 종목과 선수단 규모 등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명을 내고 평창 올림픽 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에 북한은 이론적으론 모든 종목에 출전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북한 선수단 참가는 장웅 IOC 위원이 언급한 대로 피겨스케이팅 페어(렴대옥-김주식)와 여자 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 등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IOC가 북한을 배려해 특별출전권인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경우 쇼트트랙의 최은성, 김은혁도 참가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닷새 뒤인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IOC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남북한 올림픽 위원회 등과 만나 선수단 구성 문제 등을 확정하기 전에 실무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15일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 환송 뒤 북한 선수단 참가 관련 실무 회담이 이번 주에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