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공정한 유효경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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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회장 후보 확정… 3파전
최범수 전 대표 다크호스 부상
심층면접 거쳐 22일 최종 발표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김정태 현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김 회장의 3연임이 우세한 가운데 최범수 전 대표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명 후보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거쳐 2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16일 열린 여덟 번째 회의에서 최종 후보군 3명(내부 1명, 외부 2명)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회의에서 좁혀진 16명의 후보 중 인터뷰에 응한 7명 중에서 뽑혔다. 이날 인터뷰는 업무 경력과 전문성 및 본인의 강점을 피력할 수 있는 자유주제 발표, 하나금융 최고경영자로서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개별 인터뷰로 이어졌다. 회추위는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기업가 정신·경력·전문성·국제감각·네트워크·건강·윤리성 등 회추위가 정한 사전 세부평가 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외환·하나 조기통합과 사상 최대실적 등 경영성과를 볼 때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항마로는 최 전 대표가 거론된다. 최 전 대표는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구조조정 업무 경험이 많고 국민·주택 은행 통합 당시 전략담당 부행장을 맡아 성공적인 통합을 이뤘다는 점 등 위기관리와 통합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감독 당국 권고대로 경영 승계 계획과 후보 추천 절차를 개정해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후보군에 포함된 현직 CEO를 회추위에서 배제하고 최종후보군 선정이 유효경쟁 체제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유효경쟁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 일정을 금융당국 권고대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