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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2일(月)
근성·투지에 기량까지… 軍人의 힘, 평창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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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에 도전하는 각국 군인선수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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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정신으로! 패기와 투지, 그리고 기량을 겸비한 군인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낸다. 지난 2015년 문경에서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다. 하계군인체육대회. 이와 별도로 동계군인체육대회도 열린다. 지난 2010년 1회가 열렸으며 개최국인 이탈리아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2회 대회는 프랑스, 지난해 3회 대회는 러시아에서 열렸으며 역시 개최국인 프랑스와 러시아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하계군인체육대회와 달리 동계는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피드스케이팅 등 올림픽 종목과 스키 오리엔티어링, 산악 스키, 스포츠 클라이밍 등 군인 종목에서 우열을 가린다.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는 동계군인스포츠의 3강. 돌아가면서 동계군인체육대회의 종합우승을 거머쥐었으며, 1∼3위에서 자리바꿈을 해왔다.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의 군인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조국의 명예를 높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선수단 중 상무 소속은 여럿이며, 특히 아이스하키대표팀에는 6명이나 포진했다.

이탈리아엔 코르피 스포르티비, 즉 ‘군대 스포츠 그룹’이 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 프랑스와 달리 육군, 해군, 공군, 헌병이 독자적으로 체육부대를 운영하며 통틀어 코르피 스포르티비로 칭한다. 해군이 1958년, 공군과 헌병이 1964년, 육군이 1997년 체육부대를 창설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육군이 240여 명, 공군과 헌병이 130여 명씩, 해군이 40여 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탈리아군 체육부대에 지원할 수 있으며 체력은 물론 경제,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지녀야 선발된다.

이탈리아는 2010년 제1회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했고 1∼3회 대회에서 통산 금메달 26개, 은 19개, 동 16개 등 모두 61개 메달을 거머쥐어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의 롤란드 피슈날러(36)가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이 5번째 올림픽.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선 19위,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3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18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선 18위에 그쳤다. 30대 중반이지만 이제야 전성기에 들어선 늦깎이. 이탈리아 육군 소속인 피슈날러는 올 시즌 7차례 월드컵 레이스에서 우승과 준우승 1차례씩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1200점)까지 뛰어올랐다.

이탈리아는 홈에서 열린 토리노올림픽에선 금메달 5개(동 6)를 획득했으나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금 1개(은 1, 동 3), 소치동계올림픽에선 금메달 없이 은 2개와 동 6개에 그쳤기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슈날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피슈날러는 “노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모두 금메달 24개, 은 21개, 동 20개를 획득해 통산 최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독특하게 알파인스키 군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7산악보병여단 소속의 하이마운틴밀리터리스쿨. 높은 산 군사 학교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산악전문 병사를 양성하기 위해 1932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문을 열었다.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등을 주로 교육한다. 눈이 많이 쌓인 산을 재빠르게 이동하는 군사훈련을 위해서다.

초창기엔 설원에 강한 군인을 양성했고 1945년부터 전문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1947년엔 군팀을 창단했다.

하이마운틴밀리터리스쿨이 배출한 스타는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바이애슬론의 최강자 마르탱 푸르카드(30)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지난 시즌까지 6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푸르카드는 올 시즌에도 6차례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포인트 834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푸르카드가 올 시즌에도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다면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을 제치고 역대 최다 세계랭킹 1위(7회)로 등록된다. 비에른달렌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며 푸르카드는 평창동계올림픽 다관왕 1순위를 예약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단체출발 15㎞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푸르카드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선 개인 20㎞와 추적 12.5㎞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단체출발 15㎞에선 은메달을 보탰다. 최근 컨디션과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푸르카드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안톨즈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단체출발 15㎞에서 40분 18초 6으로 정상에 올랐다. 푸르카드는 “훈련은 언제나 힘들고 지겹지만, 프랑스군의 강인함을 항상 되새긴다”며 “나는 군대에서 근성과 투지를 배웠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테스트 결과 은폐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고, 이에 따라 러시아대표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지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러시아는 국방부 산하 육군중앙스포츠클럽(CSKA)에서 총 40개 종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는 역대 하계세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243개, 은 174개, 동 133개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금 29개, 은 16개, 동 1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군인 스포츠의 최강국이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알렉세이 체르봇킨(23)이 CSKA의 간판. 체르봇킨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3회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남자 15㎞ 프리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에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한국의 국군체육부대(상무)는 1984년 1월 육·해·공·해병대의 스포츠단을 통합, 창설됐으며 500여 명이 복무하고 있다. 상무는 제1, 2, 3경기대로 나뉜다.

제1경기대는 남자축구, 핸드볼, 농구, 유도, 복싱, 레슬링, 럭비, 수영, 육상, 태권도 등 10개 종목이고 제2경기대는 야구, 하키, 여자축구, 배구, 양궁, 역도, 사이클, 탁구, 테니스, 체조, 배드민턴, 펜싱 등 12개 종목이다.

동계스포츠는 제3경기대에 속하며 빙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루지, 스키, 봅슬레이·스켈레톤, 그리고 사격, 근대5종 등 모두 8개 종목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남자아이스하키에 상무 소속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이 25명이니 24.0%에 이른다. 골리 박계훈(26)과 디펜스 조형곤(28), 그리고 포워드 안진휘(27), 신상훈(25), 전정우(24), 박진규(27) 등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병’ 신상훈은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골 2어시스트를 챙기며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핀란드 2부리그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댈러스 스타스의 유망주 발전 캠프에서 기량을 갈고닦았으며 지난해 4월 30일 귀국하자마자 다음 날 상무에 입대했다. 신상훈은 당시 “오늘은 가족과 밥 먹고 머리 자르면 하루가 갈 것 같다”며 “훈련소에서 시차 적응을 하겠다”면서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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