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투자자들의 거래안정책 마련을”

암호화폐투자시민聯 출범
“투자 결과 시장에 맡겨라”

정부를 향해 “300만 명 가상화폐 투자자의 거래 안정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열렸다.

한국암호화폐발전협의회·가상화폐정책피해대책모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암호화폐투자시민연합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가뜩이나 불안정한 내일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또다시 좌절과 분노를 안겨준 현 정부의 실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작금에 벌어진 정부의 가상화폐 정책과 혼란을 보면 울분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 모임 관계자들은 “300만 투자자의 상처 난 자존심에 소금을 뿌리다 못해 이 땅의 흙수저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정부의 대책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찼을 뿐만 아니라 희망의 징표마저 꿈꾸지 못하게 하는 정부의 기득권 금융 편들기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도 없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부의 부처별 단기적 대안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켜 더 큰 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정부의 무원칙·무대책 일관, 부실 정책을 목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은 미봉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는 지극히 경제·금융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며 “투자자 피해를 내세우면서 아직 시장에 제대로 된 제도조차 도입하지 않고 방치한 부분은 정부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국민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며 “혼란에 편승해 투기한 관계 부처 공무원들을 전수조사하고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며 국민감사청구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거래소 폐쇄가 웬 말이냐” “투자 손실은 투자자가 책임진다, 결과는 시장에 맡겨라”는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