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미얀마로 송환 연기

방글라 “임시캠프 마련 등 미흡
시작되려면 수개월 더 걸릴것”

방글라데시가 당초 23일 시작하기로 했던 로힝야족 난민 송환 작업을 연기했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방글라데시 난민구제위원회의 아불 칼람 위원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군의 ‘인종 청소’로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들의 송환이 처음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람 위원은 “송환 대상 난민 리스트가 작성되지 않았고 임시 캠프 마련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군 관계자도 “송환이 시작되려면 수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팔롱 칼리 난민 캠프에는 로힝야족 지도자들이 모여 송환 전 이뤄져야 할 요구 사항들을 발표했다. 여기엔 로힝야족의 안전 보장과 시민권 승인, 공식 소수민족으로의 로힝야족 인정이 포함됐다.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무너져내린 집과 모스크, 학교 등의 재건축도 요구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방글라데시로 이주한 로힝야족은 현재 68만8000명에 달한다. 이날 로힝야족 지도자 모임 도중 방글라데시군이 강제송환을 위해 300명의 난민을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시키고 로힝야 지도자 중 한 명을 해쳤다는 증언이 나와 국제사회의 개입과 중재에도 불구하고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