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경남지사대행의 지방선거 앞둔 ‘꼼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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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 선거를 앞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의 꼼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하루 3∼4개의 지역행사와 민생 현장을 누비며 도정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그렇지만 도청 안팎에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정을 명분으로 얼굴을 알리는 등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관측은 한 권한대행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는 지난해 8월 취임할 때 “권한대행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내년 선거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권한대행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지역을 돌아보니 (출마) 권유가 많았다”며 “3월 15일이 공직자 사퇴 시한이니 2월 말까지는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경남지사나 진주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말이 돌면서 경쟁 후보자 사이에선 불공정 논란마저 일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행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으면서 도정 곳곳에서 잡음과 혼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자신이 직접 ‘항공정비사업(MRO) 경남 유치 쾌거’를 발표할 때는 발표 시점과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입장 차를 보인 담당 국장이 권한대행 부속실에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로축구 1부리그로 승격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 운영에 구단주 자격으로 개입했다가 대표와의 갈등으로 대표가 사표를 제출하자 반려하며 수습했다.

전국 자치단체의 유치전이 치열한 ‘소방복합치유센터’의 경우 경남도가 창원시 등이 신청한 서류를 접수기한을 넘겨 소방청에 보내는 어이없는 실수도 했다.

한 도청 공무원은 “권한대행이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선거에 대비해 얼굴 알리기와 겉치레 치적 쌓기에 치중하다 보니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수 창원 = 전국부 기자 bun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