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비중 14.96%… 역대 최저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청년구직 그룹 스터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구직 청년들이 구직 관련 그룹 스터디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정책 리스크·내수 위축 등 원인
4년간 유지됐던 15%대 무너져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고용축소
임금 낮은 청년층에게 집중될 것”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4.96%를 기록하면서, 지난 4년간 유지됐던 15%대가 무너졌다.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책 리스크(위험)와 함께 내수 소비 위축과 ‘3고(고금리·원화강세·고유가)’ 등으로 인한 경제 성장세 둔화로 청년 취업을 제한할 구조적 요인이 많아 청년층 고용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민간·국책연구소들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30만 명 목표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잇따라 전망하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는 397만 명(월별 평균)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이 줄어들면서, 취업자 비중도 같은 기간 15.19%에서 0.23%포인트 하락한 14.9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980년대 30%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5년에 19.47%로 20%대가 붕괴했다. 이후 2006년 18.44%, 2008년 17.32%, 2011년 16.00%로 꾸준히 감소한 이후 2012∼2016년까지 15%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4%대로 주저앉았다.

민간·국책연구소들은 올해 고용시장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경기개선이 지속돼 노동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9만6000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 올해 증가 폭(30만5000명)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취업자 증가 수 역시 지난해보다 더 둔화한 25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연구원은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실업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중소기업 간 근로조건 격차가 현격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에는 구조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체감 효과는 높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질과 소득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고용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축소 효과가 임금수준이 낮은 청년층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