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수단 南 보내며 韓美훈련 영구 중단 선동하는 北 본색

남북 합의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팀 등이 25일 한국에 왔다. 경기마다 한국 선수 3명의 출전 기회를 가져가는 ‘무임승차’이지만, 이미 결정된 일인 만큼 단일팀이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김정은의 의도는 이런 선의(善意)와는 거리가 멀다. 북한 선수단이 남으로 향하던 시간에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열린 북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 내용을 전했다. 이 행사에서는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는데, 한·미 군사훈련 영구 중지를 선동하는 내용이다.

앞으로는 선수단을 보내면서, 뒤에서는 남한의 친북·종북 세력을 향한 선동을 노골화하는 것이다. 북 호소문은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렸던‘남북조선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을 강조하면서 “북남선언 기념일과 조국해방 73돌 등 여러 민족 공동행사를 성대히 개최해 자주통일 의지를 만방에 떨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뒤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활용해 위장 평화 공세와 통일전선전술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문 정부가 ‘평화올림픽’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지만, 북한은 개막 전일에 대대적인 군사 열병식을 벌인다.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쏠린 관심을 ‘핵강국 과시’의 무대로 만들면서 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임은 금방 알 수 있다. 김정은의 사악한 전술과 문 정부 정책이 대비된다.

문 정부와 반대로 미국과 일본은 이런 전술 저지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재무부는 24일 제재 조치를 추가했으며, 백악관은 23일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메시지를 가로채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개막식 참석과 관련, 올림픽이 북한 선전장으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국민 모두 북한의 위장 평화 쇼에 들뜨지 말고 본색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