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초엔‘제물포’라 불려… ‘조계’ 형성되며 항구로 발전

인천항은 1883년 1월 개항 당시만 해도 자연 지형을 이용한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 개항 초기 ‘제물포’로 불리다가 주변에 외국인 치외법권 지역인 ‘조계(租界)’가 형성되면서 항구로 급격히 발전했다. 지금의 관세청인 해관과 근대식 우체국, 전화국 등이 생겨난 것도 이즈음이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일본은 수탈을 더 노골화해 당시 미곡 반출 창구로 쓰던 인천항을 독(dock)화하기 위해 갑문 공사를 추진했다. 이듬해부터 실시한 공사는 7년 만인 1918년 마무리됐다. 인천항은 10m가 넘는 조수 간만의 차와 상관없이 4500t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동양 유일의 수문식 독이 됐다.

이후 인천항은 1960년대 중반 수출입 화물이 급격히 늘면서 항 전체를 독화하기 위한 공사를 추진했다. 1966년 시작된 공사는 8년간 진행돼 1974년 2개의 갑문을 추가로 설치했다. 갑문 제작에만 당시 돈으로 195억 원, 제작 기간 6년이 걸렸다. 길이 38m, 폭 8.3m, 높이 18.5m 크기의 갑문 1개의 중량만 1050t에 달했으며 ‘서울 YMCA 건물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하루 평균 13~15척의 배가 이곳 갑문을 통해 드나든다. 선박이 갑문을 통과하는 데만 평균 30~40분이 소요된다. 지난해 갑문을 통해 인천항에 입출항한 배는 5052척이다.

인천항은 최근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신항(외항)을 활성화하면서 물류보다는 관광 기능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