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10大 키워드>홍준표 黨대표직 건 ‘보수 텃밭’ 6곳… 守城 가능할까

한국당 광역단체장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입버릇처럼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현직으로 있는 6개 지역을 수성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해 왔다.

현재 한국당 소속 인사가 현직으로 있는 광역단체는 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경북 등 6곳이다. 홍 대표가 사임하면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경남까지 합하면 7곳이 된다.

한국당 복수 인사들은 대구·경북·울산 3곳을 ‘우세’ 지역으로, 부산·인천·경남 3곳은 ‘박빙’ 또는 ‘박빙 우세’ 지역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는 현재로선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홍 대표가 기존 광역단체장 6곳 수성에 대표직을 건 게 엄살은 아닌 셈이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져 야권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분열된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적극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그것도 여의치 않다.

한국당이 6곳도 수성하지 못할 경우 이는 더불어민주당에 보수 텃밭인 영남까지 내주게 됨을 의미한다. 광역단체장 6곳 수성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당은 최저임금 인상 논란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 혼선, 안보 및 한·미 동맹 위기론 등을 부각시킴으로써 이번 지방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의 장’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이를 통해 보수층이 한국당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를 유도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을 ‘정권 심판론’을 매개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