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6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의학·건강
[문화] 푸드 플러스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4일(水)
설에 왜 하얀 떡국 먹을까? 하얀 공백 일년간 채우라는 의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匠人에게 듣는 ‘유래와 변천’

우리나라의 설날 음식 중 가장 특징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지금은 손쉽게 먹을 수 있지만, 옛날 서민들은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였다.

가래떡이란 떡을 길게 늘여서 뽑아냈다는 뜻의 우리말이다. 지금은 방앗간에서 길게 뽑아내지만, 원래는 쌀로 밥을 해서 그것을 떡메로 친 다음 다시 그 반죽을 둥글고 길게 밀어서 형태를 완성했다. 옛날에는 유행병이 퍼지면 마땅한 약이 없어 치료하기가 쉽지 않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못 먹어 오래 살지 못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이 최고의 ‘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래떡과 국수는 장수를 상징했다.

요즘에는 삼색 떡국, 오색 떡국 등 다양한 색의 떡국 떡을 만들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가래떡에 색을 넣지 않고 그대로 하얗게 만들었다.

떡은 쌀로 만드는 음식이므로 식량이 귀하던 조선시대에는 잔치나 명절이 되어야 먹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섞지 않은 정갈한 흰색을 통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데, 백지처럼 순수하고 비어 있음을 뜻하기도 하는 것으로 그 하얀 공백을 1년 동안 채워 나간다는 의미다.

가래떡을 뽑을 때 길게 뽑는 것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제일 크다. 또한 길고 두툼한 가래떡이 그 시대의 엽전 꾸러미와 비슷한 형태를 이루어 재물과 재산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가 있다. 요즘은 모양을 내기 위해 어슷하게 썰고 있지만, 옛날에는 떡국 떡을 동그란 모양으로 썰었다. 가래떡을 둥근 모양 그대로 썰어 떡국 떡을 만드는 것은 그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쌀로 만든 떡국은 일반인들이 방앗간에 가서 돈을 주고 만들어서 먹었다. 시중의 떡집에 가서 비싼 돈을 주고도 쌀로만 가공된 떡은 구매하기 힘들었다. 밀가루와 전분을 주재료로 쌀은 10% 정도만 넣고 만들었다. 쌀이 없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에 떡국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정부에서 통일벼 다수확품종을 장려하며 쌀이 과잉 생산돼 재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1986년 쌀 수백만t이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수습책으로 밀가루와 전분으로 만들던 떡과 떡볶이를 쌀로 대체하도록 쌀을 밀가루 가격으로 방출했다. 그 이후로 쌀 가공 떡 기계가 개발되며 떡 가공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슈퍼에서 쌀로 만든 떡을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주정을 사용한 살균법과 침지법이 개발되며 방부제 없이도 떡을 3∼5개월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그 같은 발전에 힘입어 떡국 역시 K-푸드의 열풍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만 해도 연간 60억 원 이상의 떡국과 떡볶이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이능구 칠갑농산 회장
[ 많이 본 기사 ]
▶ 성매매 혐의 연예인, 경찰에 “성폭행당했다” 거짓 진술
▶ “트럼프, 北이 자신을 갖고 놀고있다 생각했다”
▶ ‘거래 달인’ 트럼프 하루만의 급반전…6·12북미회담 재성사..
▶ ‘태영호 자서전’ 풀리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 축구스타 호나우지뉴, 두 여성과 8월 결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서훈 국정원장·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배석문대통령, 27일 오전 10시 회담 결과 직접 발표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ㄴ 남북정상, 회담 마치고 포옹…南 서훈·北 김영철 배석
ㄴ “외교 격변기, 남북 정상 긴급회동”…외신도 신속 보도
“트럼프, 北이 자신을 갖고 놀고있다 생각했다”
성매매 혐의 연예인, 경찰에 “성폭행당했다” 거짓 ..
‘거래 달인’ 트럼프 하루만의 급반전…6·12북미회담..
line
special news ‘태영호 자서전’ 풀리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禁書 될 수도…’ 소문에 관심 5만 부 팔려 2만 부 추가 인쇄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

line
김정은 또 방중?…‘집사’ 김창선 부장, 베이징서 귀..
“박근혜 국정에 사법부 최대 협조”…특별조사단 보..
홍준표 “靑 청원게시판 폐쇄 청원”…실제 청원글도..
photo_news
양예원카톡 일파만파…2차가해 VS 무고죄 국..
photo_news
추신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타이…1홈런 3..
line
[북리뷰]
illust
천재는 태어나지 않는다… 도시에 의해 길러진다
[인터넷 유머]
mark삶이란? mark술자리에서 매력적인 남자
topnew_title
number ‘풍계리 취재’ 외신기자단, 중국 도착…“거대..
6·13 지방선거 경쟁률 2.32대 1…중앙선관위..
미란다 커에 87억 선물했던 말레이 금융업자..
엉뚱한 목적지 말해놓고…다짜고짜 택시기..
개헌투표 불성립은 국회의 헌법위반?…“꼭 ..
hot_photo
도로 위에 떨어진 컨테이너 승용..
hot_photo
‘컴백 임박’ AOA, 20대 건강한 모..
hot_photo
‘네스호 괴물의 실체, 드디어 밝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