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쑨정차이 ‘7종죄’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

작년 중대기율 어겨 돌연 낙마
‘인터넷 차르’루웨이 쌍개 처분

중국의 차기 지도자 후보였다가 지난해 비리 혐의로 돌연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2002년부터 15년 동안 이뤄진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쑨 전 서기에게는 친·인척 비리, 파벌 형성, 매관매직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규정한 ‘7가지 반부패 죄목(7종죄)’이 정치적으로 덧씌워졌다.

14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 홍콩 밍바오(明報) 등에 따르면, 최고인민검찰원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문을 통해 쑨 전 서기를 뇌물죄로 기소하고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공소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쑨 전 서기 사건을 송치받은 톈진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공소장에 “쑨정차이는 베이징(北京)시 순이(順義)구 서기와 베이징시 당 상무위원 및 비서장, 충칭시 서기 등 요직을 맡은 동안 직권을 남용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취하게 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해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수뢰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중대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한 쑨 전 서기는 한때 반당 쿠데타 기도 혐의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는 뇌물수수 혐의로 결론이 났다. 25명의 정치국 위원이었던 그는 지난해 9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다. 쑨 전 서기에게는 형사처벌 외에 ‘반부패 사범의 전형’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까지 내려졌다. 충칭르바오에 따르면 쑨 전 서기는 12일 열린 충칭시 당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시 주석이 2014년 10월 당내 기율을 강조하며 반부패 7가지 유형으로 적시한 ‘7종죄’를 모두 위반한 것으로 성토를 당했다.

한편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렸던 루웨이(魯위·57)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비리 혐의로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당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루 전 부부장이 부정부패 등 엄중한 기율 위반을 저질렀다면서 쌍개 처분을 내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