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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1일(水)
다양성에 대한 존중 17년의 시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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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영국 런던 딤코 빌딩(Dimco Building)에서 ‘시간(TIME)’을 주제로 레인보, 그라피티와 버버리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2월 컬렉션이 소개되고 있다. 버버리 제공
- 크리스토퍼 베일리 ‘고별 무대’… 버버리 2월 컬렉션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무대가 펼쳐졌다.

버버리에서의 17년간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시간’.

지난 17일 영국 런던 딤코 빌딩에서 버버리는 ‘시간(TIME):과거를 반영하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예고하다’를 주제로 버버리 2월 컬렉션 쇼를 선보였다. 베일리가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디렉터(CCO)로서 지휘하는 마지막 패션쇼였다.

베일리는 지난 2001년 29세의 나이에 버버리의 CCO로 임명된 이후 버버리의 브랜드 사업을 아우터웨어 위주에서 글로벌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 걸맞게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런던을 비롯해 밀라노,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100개 이상의 버버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당시 다소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위기를 맞았던 버버리의 전통적인 체크 무늬에 혁신적 변화를 줘 변형된 체크 무늬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트렌치 코트는 여성의 실루엣을 보다 아름답게 살렸다. 가죽과 시폰 소재, 메탈 소재까지도 활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버버리를 보다 젊고 활기차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변모시켰다. 최근에는 최신 정보기술(IT)을 패션에 접목하는 시도도 선도했다. 베일리가 2016년 시도한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시스템은 패션쇼에서 본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컬렉션 수개월 후에나 구매할 수 있었던 관행을 깨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컬렉션을 버버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 시 나우, 바이 나우 방식은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3월 버버리를 떠날 예정이다.

마지막 컬렉션에서 베일리는 브랜드의 상징인 트렌치 코트, 항공 재킷, 케이프, 판초, 밀리터리 코트 등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레인보 체크’ 무늬는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쇼를 상징하는 요소로, 새로운 것에 대한 기쁨과 포용의 의미 및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고자 사용됐다.

베일리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창의력의 근본이다. 이를 말하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때가 없다고 생각했다. 버버리에서 나의 마지막 컬렉션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포함한 전 세계의 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버버리 아카이브 작품을 재해석한 캡슐 컬렉션 등이 선보였다. 블루종, 골프 스웨터 등에 버버리 로고와 레인보 체크를 다양하게 접목했다.

이번 런웨이에는 그간 버버리와 함께해 온 모델 애드와 아보아, 진 캠벨, 몬텔 마틴, 2006년 버버리 캠페인에 참여한 에디 캠벨 등이 참가했다. 특히, 7년 전 버버리와 베일리가 발굴해 낸 모델 카라 델러빈은 레인보 레이저 스펙트럼 조명 속에서 마지막 룩을 선보였다.

쇼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UVA(United Visual Artists)와의 협업을 통해 여러 감각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로 구성됐다. 쇼가 진행되는 내내 움직임과 빛 그리고 소리의 경험을 선사한 호주 모나(MONA) 박물관의 작품 ‘우리의 시간(Our Time)’은 베일리, 스코틀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지미 서머빌, 브론스키 비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에 따라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조명으로 재탄생했다.

쇼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애플뮤직에서 선보이는 버버리 ‘17년간의 사운드트랙’(17 Years of Soundtracks) 플레이리스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쇼에는 국내 배우 최지우와 뮤지션 딘을 비롯해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키이라 나이틀리, 나오미 와츠, 시에나 밀러,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 등 1300여 명의 게스트가 참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mail 유현진 기자 / 경제산업부  유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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