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1쌍으로 시작… 처음 알 낳았을 때 ‘만세 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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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아빠’ 이성봉 계장

“중국서 들여온 암컷 따오기가 한동안 먹이를 먹지 않아 한 달 넘게 잠을 못 자고 걱정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복원에 성공했고 300마리 넘게 증식해 너무 뿌듯합니다.”

경남 창녕군 이성봉(49·사진) 따오기복원담당 계장은 2일 “따오기 복원과 증식 기술이 확보돼 따오기가 앞으로 청정지역 창녕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계장은 2005년 따오기를 복원하자는 의견을 듣고 군수와 함께 따오기 복원에 성공한 중국 산시(陝西)성을 방문했고, 2008년 따오기 한 쌍을 들여온 후 현재까지 13년째 따오기 복원과 증식에만 전념해 온 ‘따오기 아빠’다.

이 계장은 “중국에서 복원을 위해 들여온 암컷 따오기 룽팅(龍亭)이 2010년 나무에 앉지 않고 땅바닥에만 있으면서 한 달 가까이 먹이를 먹지 않아 이러다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따오기가 죽는 게 아닌가 싶어 아찔한 시기도 있었다”며 “강제로 먹이를 먹이고 밤새 돌봐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종 복원을 할 때 2쌍이나 그보다 많은 쌍을 갖고 시작하는데, 우리는 1쌍만으로 복원에 뛰어들어 이듬해 알을 낳자 만세 삼창을 할 정도로 가슴이 뛰고 벅찼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따오기가 낳은 알을 99% 인공부화시키고 있고 개체 수 조정도 가능해 앞서 복원에 성공한 중국·일본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복원·증식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계장은 “앞으로는 자연 방사된 따오기가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미 방사에 성공한 중국이나 일본도 자연 안착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따오기에게 추적기를 달아 어디에 머무는지 현장조사를 통해 먹이 등 환경조건을 토대로 서식지를 만들고 확대해 따오기가 우포늪에 안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오기는 논 습지, 작은 하천 등에서 미꾸라지, 갑각류, 벌레 등을 먹고 살아가는 환경 깃대종이어서 따오기가 살아가는 곳이 바로 청정지역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창녕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농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