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확고한 非核化 의지’ 北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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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수석특사 訪北 브리핑

“北·美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다양한 대화 심도있게 협의”

北 “환영”…김정은 면담 수용
내일 돌아온 뒤 금주 중 訪美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대북특사인 정의용(사진) 국가안보실장은 5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의 대화와 관계 개선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대국민 인사를 하고 “남과 북의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며 “저와 모든 특사는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국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 실장 등 대북 특사단을 만나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2시 공군 2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간다. 특사단은 5일 만찬 또는 6일 오찬 형식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만찬 일정이 있는데 누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포함해 서 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을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주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 방침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김 위원장이 직접 특사단을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가 가겠다는 뜻이 전달됐을 때 북측으로부터 바로 ‘오라’는 반응과 함께 환영한다는 뜻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 측이 제시한 대북특사 명단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보고를 마친 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일본과도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