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 “밴쿠버 銀 한국 휠체어컬링, 업그레이드 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천훈련원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대표팀. 왼쪽부터 차재관, 정승원, 방민자, 서순석, 이동하. 뉴시스

뛰어난 경기력 집중 조명
“韓, 홈서 8년만에 메달 도전”
대표팀 “국민들 응원 기대”

한국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김은정(28), 김영미(27), 김선영(25), 김경애(24), 김초희(22·이상 경북체육회) 등 5명으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세계 1∼5위를 차례로 꺾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해외 언론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을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로 칭하며 빼어난 경기력에 감탄했다.

오는 9일 개막되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한국 컬링의 우수성이 입증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한국 휠체어컬링을 주시하고 있다. IPC는 6일 오전(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홈에서 8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2010 밴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IPC는 “밴쿠버동계패럴림픽 당시 한국은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에 7-8로 패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IPC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던 지난달엔 ‘휠체어컬링 관전 포인트 베스트5’를 선정하며 두 번째로 한국대표팀을 언급했다.

IPC는 “한국 휠체어컬링은 밴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의 은메달보다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전문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한국 휠체어컬링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갈릭 걸스’ 열풍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강력한 메달 후보”라고 평가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스킵(주장) 서순석(47)을 비롯해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 이동하(45), 리드 방민자(56) 등 5명으로 최근 기량과 조직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1월 이천훈련원에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이 조성되면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고, 비디오 분석시스템과 전력분석원을 영입하는 등 지원 체계가 갖춰졌기 때문. 또 전지훈련을 통해 캐나다, 영국 등 세계 정상급과 맞붙으면서 실전 감각을 길렀고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선 전승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순석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한 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장애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백종철(43) 대표팀 감독은 “홈 관중의 응원이 뒷받침된다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휠체어컬링은 총 12개국이 참가하며 예선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1∼4위가 4강전에 진출한다. 경기는 8엔드로 진행된다. 스톤을 투구할 때는 딜리버리 스틱이라 불리는 막대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스위핑은 할 수 없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남자부, 여자부, 믹스더블(혼성) 등의 구분이 없으며 출전자 5명 중 여자선수가 1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