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예능인들의 향연 ‘전참시’…괜찮은 예능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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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예능 프로그램 한 편이 탄생됐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연출 강성아·전참시)이 그 주인공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호평받은 후 10일 정규 편성된 ‘전참시’의 전국 시청률은 5.8%, 수도권 시청률은 6.5%까지 치솟는다.

수치보다 돋보이는 건 이 프로그램의 신선함과 밀도다. 관찰 예능 홍수 시대에 ‘전참시’는 연예인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매니저의 시선을 담으며 차별화를 꾀한다.

이영자의 31번째 매니저, 군대 선임을 담당 매니저로 두게 된 유병재, 데뷔 후 처음으로 매니저가 생긴 베테랑 방송인 김생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연예인 커플을 선언한 전현무를 보살피는 매니저 등 대중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설정과 관계가 가득하다.

이 외에도 송은이, 양세형 등 웃음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즐비한 ‘전참시’는 웃음이 쉬어가는 타이밍 없다. 타 예능 프로그램에 배우나 아이돌 가수들을 출연시키는 데 비해 ‘전참시’는 예능과 웃음에 최적화된 이들이 곳곳에 포진됐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다른 관찰 예능은 배우, 아이돌 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참견을 좋아하시는 분들,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분을 모시다 보니까 예능인들로 구성하게 됐다”며 “저희 포인트는 연예인보다는 매니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다. 앞으로 게스트 분들을 섭외할 때도 그런 기준으로 섭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웃음 구멍’ 없는 섭외는 1회부터 통했다. 매니저의 식사 메뉴를 직접 골라주던 이영자는 “오늘 뭐 먹을래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배려를 보였다가, 잠시 후 어김없이 “추천 메뉴가 있다”고 말해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에 대해 이영자의 매니저는 “결국 먹어야 돼요.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거 먹어야 되고…”라며 여전히 메뉴 선택권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생민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매니저가 된 지 38일 된 ‘신생아 매니저’ 황수민은 “제가 새로 생겨서 더 편하셔야 되는데 더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김생민의 매니저는 멀리 평택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운전도 미숙한 상태. 이 때문에 김생민은 매니저를 위해 주차를 할 때마다 매번 차에서 내려 주차를 도왔고, 내비게이션이 있는데도 직접 길을 알려주며 훈훈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유병재와 10년을 함께 살며 가까이 지낸 매니저 유규선은 “병재가 제가 없으면 거의 밥도 못 먹는 수준이어서…”라며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두 사람은 첫 등장부터 아옹다옹하며 서로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마치 현실 부부와 같은 대화 내용에 참견인들은 “이게 부부 대화지∼”라며 흥미진진하게 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전참시’는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디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포맷 상으로 기존 관찰 예능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캐릭터 발굴도 합격점을 받았다.

관찰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전현무는 “관찰 예능이 많은 시대인데 어떤 예능이 있을까 고민이 있을 시기다. 매니저를 등장시킨다는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았다. 연예인은 부모님, 가족보다 매니저가 더 많이 안다. 매니저의 시각에서 연예인들은 어떤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를 볼 수 있는 게 좋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