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고조… 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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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産 대두에 보복관세 검토
보잉도 타깃… 주가 4.8% 급락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미국산 대두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중 ‘무역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무역 분쟁 확대 조짐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이어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기술·통신분야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인 가운데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대응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미국이 무역 전쟁을 본격화하면 가장 먼저 미국산 대두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1억t 수입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두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또는 최악의 경우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경우에도 대응 가능한 충분한 대두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전쟁 전선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확대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그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잉은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1조 달러의 매출을 올려왔고 항공기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가장 큰 수출 품목이다. 증시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보잉 주가는 14일 장중 4.8%까지 급락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