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마비성 패류독소 ‘주의보’

봄철 수온 올라가 농도 짙어져
능포해역엔 ‘패류채취 금지령’

봄철 남해안 수온 상승에 따라 마비성 패류독소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점차 확산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6일 국립수산과학원과 부산·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사하구 감천 해역과 경남 거제시 동부 능포해역의 담치류에서 식품허용기준치를 초과한 패류독소가 검출된 데 이어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수온 상승으로 급격한 확산에 대비해 이들 기관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 해역에는 식품허용기준치(80㎍/100g)를 3배가량이나 초과한 239~262㎍이 검출됐다. 해당 해역에는 패류채취 금지령이 내려졌다.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경남 통영시 사량도, 상도, 오비도, 학림도, 창원시 난포리, 남해군 창선면 장포연안과 부산시 가덕도, 태종대, 송정해안 등에서도 최고 63㎍의 패류독이 검출됐다.

수산과학원은 이들 해역의 농도가 짙어지고 다른 해역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전국 90여 개 해역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남해안의 평균 수온은 11~13도로 패류독 발생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데다 수온이 15~16도 정도까지 오르면 번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패류독은 수온이 18도 이상 되는 6월 중 점차 소멸한다.

패류독은 해마다 봄철에 대량 번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패류(진주담치, 굴, 바지락 등)가 섭취해 그 독성성분이 체내에 축적돼 발생한다. 이 같은 패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근육마비, 호흡곤란 증상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얼리거나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는 패류독소 피해예방 대책반과 합동지도 감시반을 편성, 지역주민과 행락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