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채용할당 ‘2022년 30%’… 지방이전 109개 공공기관이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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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실적도 매년 공개해야
지역 대학생들 기회 등용문
지역마다 기관多少 ‘차별論’

비수도권 지역 대학가의 공공기관 의무채용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례없는 청년 취업난 속에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대학 졸업생들에게 채용 인원의 30%까지 할당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서울·경기·인천·대전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로 이전한 109개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지역인재 의무 채용을 실시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권고사항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강제시행되며, 매년 채용 실적도 공개해야 한다. 의무 채용 비율은 올해 18%, 2020년 24%, 2022년 30%까지 순차적으로 높아진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13개에 이른다. 대구·경북에도 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17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도 각각 10여 개 남짓한 기관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고, 충북·강원·전북·제주에도 최소 3개에서 최대 11개까지 기관이 옮겨갔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에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19개 기관이 가동 중이다.

지역 대학생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공기업 등의 채용 인원이 늘어나는 데다 지역 인재 채용이 의무사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문에 20%를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용하겠다고 공고했다.

세종시 A 대학 관계자는 “세종의 경우 공공기관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 대학 수는 가장 적기 때문에 확률상 취업 기회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의 경우 한국석유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의무 채용을 해야 하지만 지역 대학은 2곳에 불과하다.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데 시·도별 지역인재 채용이 원칙이다 보니 인재 풀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