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천민얼… 中차기주자들 행보 ‘관심’

후춘화, 반대없이 부총리 선출
‘習측근’천민얼과 경쟁 불가피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천하 체제로 폐막되면서 차세대 주자 후춘화(胡春華·55) 부총리와 천민얼(陳敏爾·58) 충칭(重慶)시 서기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0년대생인 이들은 6세대 지도자로 불리고 있지만 당장은 시 주석의 후광에 가려 향후 정치적 미래가 어디로 흐를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후춘화 전 광둥(廣東)성 서기는 지난 19일 전인대에서 열린 4명의 부총리 인선에서 유일하게 반대표 없이 부총리로 선출됐다. 지난해 10월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출하지 못하고 정치국원 유지에 그친 후 전 서기는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면서 부총리 자리를 거머쥐었다. 후 부총리는 시 주석의 역점 정책인 ‘탈(脫)빈곤’ 사업과 농업 정책 등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충성’과 ‘실적’을 무기로 오는 2022년 20차 당 대회 때 상무위원에 진입할 수 있다면 차기 대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후 부총리는 정치적 생존 외에도 차기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 주석의 측근인 천 서기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진입한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성 선전부장을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심복’이나 마찬가지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