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회식 때 ‘性범죄 안전책임자’ 둔다

의정부지검 ‘피스 키퍼’ 도입

의정부지검은 회식 때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 등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책임자 2명을 지정하는 ‘피스 키퍼(Peace Keeper)’ 제도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의정부지검은 자체 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지난 20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으나 이후 회식이 없어 아직 시행되지는 않았다. 회식 참가자 모두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방관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는 소속 부장 검사가 미투(Me Too)에 연루돼 구속된 바 있다.

지침에 따르면 공식적인 회식 때 회식책임자 1명과 안전책임자 2명을 두도록 했다. 특히 안전책임자는 남녀 1명씩 지정돼 술자리 상황 전반을 살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성적 농담이나 신체 접촉 등을 포착해 보고하거나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안전책임자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직원 중 회식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식을 원칙적으로 1차에서 끝내고 오후 10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회식을 감시하기보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참석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자는 취지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