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 장·차관급으로… 한국당, 충청전략 공세 전환

‘미투’파문계기 판도변화 조짐
공관위“내주중 전략공천 결론”
이충재 前행복청장 등 거론돼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로 장·차관급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 파문을 계기로 지역 선거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자 충청권 공천 전략을 공세적으로 전면 수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세종시장 후보로 장·차관급 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하고 여러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는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현재 유력한 전략공천 후보로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몇 차례 출마 제안을 고사한 바 있지만 최근 당에서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하면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은 다른 광역시·도와 달리 세종은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채 ‘계속 심사지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송아영 당 부대변인과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소장, 홍창호 한국당 정치대학원 동문회 상임부회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을 준비해 왔다.

한국당은 애초 이들을 심층 검증해 최종 후보를 낙점할 방침이었으나, 안 전 지사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그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마저 낙마하자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이 지역 한국당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충청 지역 여론이 한국당에 부정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상당히 반전됐다”며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인사들도 최근 입장을 상당 부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공관위는 최근 서울시장·충남지사·경남지사 후보로 각각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당 상임고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공천하는 안을 확정했다. 한국당은 이르면 오는 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공천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