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40억달러 작년의 반토막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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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수출 증가세 둔화 탓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여파에
여행수지 적자 5개월來 최소

평창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2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최악이었던 1월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출 감소에 따라 상품수지 등 경상수지는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이 됐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3년 7개월 만에 최저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월 서비스수지는 26억63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1월 44억941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였지만 2월 들어선 평창동계올림픽 특수효과에 따라 미국과 유럽 지역 입국자 수가 늘어난 데 따라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2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740만 달러로 전월 21억556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은 물론, 5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선 여행수지는 물론, 서비스수지도 적자 폭이 각각 2억 달러, 4억 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도 지난해 동월 대비 41.5%나 감소했다.

2월 국제수지에선 서비스수지보다 경상수지가 우려를 더하고 있다. 2월 경상수지는 72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지만, 흑자 폭이 1년 전(81억8180만 달러)의 절반 이하인 40억2730만 달러에 그쳤다. 이정용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설 연휴가 끼어 영업일 수가 2.5일 감소하고 수출 증가세 둔화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품수지는 59억9070만 달러로 1월(81억880만 달러)과 지난해 2월(102억2020만 달러)에 비해 각각 26%, 41% 급감했다. 2월 상품수지 흑자 폭은 지난 2014년 7월 56억8000만 달러 흑자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수출 증가율 역시 0.7%에 그쳐, 2016년 10월(-6.9%)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수입은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편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4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