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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6일(金)
‘자유무역’ 내세워 友軍 불러들인 시진핑… 美에 勢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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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도 ‘보아오포럼’ 8~11일 개최

習, 3년만에 행사 참석해 주목
개혁·개방 도입 40주년 맞아
하이난섬의 경제특구 지정 등
중대한 조치 가속화 직접 발표

두테르테·리셴룽·구테흐스 등
글로벌 거물급 2000여명 참석
美에 맞설 리더십 확보 노림수
무역전쟁 타협의 손짓 될 수도


지난 2002년부터 매년 4월 초 열리는 중국 주도의 보아오(博鰲)포럼이 올해 특히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공산당 당 대회와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면서 ‘1인 천하’를 구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5년 이후 3년 만에 민감한 상황에서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무역 전쟁을 불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맞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도입 이후 40주년을 맞는 해로, 시 주석은 이번 행사를 한층 강화된 중국의 역량과 영향력을 만방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시 주석의 참여로 무게감이 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대(對) 시 주석의 자유무역 및 개혁·개방 정책이 도드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를 주제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40년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와 그동안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최근 열린 내외신 대상 설명회에서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조치를 시 주석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하이난(海南)섬을 상하이(上海)나 홍콩보다 더 개방의 폭을 넓힌 경제특구로 지정해 외국 자본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린구이쥔(林桂軍) 부총장은 “이번 포럼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득세 속에 시 주석이 새로운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의 믿음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또 금융과 서비스 시장, 일반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문호를 더욱 개방하는 조치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현재 외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만 진출할 수 있는데, 외국 자본의 지분 제한을 철폐해 전면 개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전문가는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이 개방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세계에 심어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국가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세계 통합에 기여하는 ‘안전장치’로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개방 확대 언급은 이중의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매개로 다른 국가들을 규합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중국이 개방 조치를 확대할 테니 무역 전쟁을 끝내자’는 타협의 손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한 층 커진 중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유력 인사와 수백 명의 글로벌 재계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신화통신 등은 “올해 처음 열리는 중국의 대외 메이저 행사로, 정치·재계·국제 싱크탱크 인사들이 아시아의 핵심 이슈에 대해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에 세계 주요 지도자 및 국제기구 관리들을 만나고 그룹 미팅과 기업인들과의 심포지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왕 부장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中國夢)’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 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외 개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시 주석의 이념으로 강조하고 있는 인류운명공동체 건설과 생태문명 전략도 강조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언론들은 “경제 개발을 둘러싼 전 지구적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혜와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2010년 국가부주석 재직 시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것을 포함해 집권 이후 2013년, 2015년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로 참석한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지역 협력과 경제 통합 등의 주제를 담은 ‘개방된 아시아’, 교통과 통신, 생산의 미래, 블록체인 등을 주제로 한 ‘혁신’, 자본시장 개혁, 통화정책 정상화, 감세, 농촌 활성화, 도시 클러스터 등의 ‘개혁’, 새로운 국면의 세계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등 ‘세계화와 일대일로’ 등 크게 4개 주제, 60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mail 김충남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충남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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