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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3일(金)
‘투자의 숨 고르기’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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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잔치(활황)가 끝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시장은 지난 정부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에 힘입어 거침없이 오름세를 탔지요. 2014∼2016년 시기 주택시장에 투자했던 이들 대부분은 미실현 이익일지라도 ‘차익’을 냈습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활황 릴레이에 승차한 이들이지요. 하지만 종잣돈이 없어 투자하지 못한 이들은 치솟는 집값에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에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장은 호황과 침체를 반복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지난 5년간 호황을 누렸습니다. 거침없는 성장이었지요. ‘호황의 끝은 불황’이듯이 서서히 침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에는 이미 각종 통계와 지표가 ‘향후 시장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요. 전국 미분양주택은 2월 기준으로 6만 가구를 넘었습니다. 주택업계에서는 4월 기준으로 이미 7만 가구(회사 보유분 등 포함)를 넘었다는 분석도 있지요. 4월 서울 아파트 주택 거래량도 전월 대비 50%가량 급감하며 ‘거래 절벽’을 보이고 있지요. 올 1∼3월 분양 단지 주택 1순위 마감률도 30%가 채 되지 않고요. 3월 주택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실적치(전국 평균)도 69.7로 지난달(71.9) 대비 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옅은 안개가 스며들듯 부동산시장 침체가 소리 없이 오고 있는 셈이지요.

반면 시장 침체를 부추기는 규제는 더해가고 있지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양도소득세 중과가 이미 시행됐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또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기 위한 세제개편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고요. 여기에다 올해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등이 40만 가구가 넘습니다. 하반기에 세입자가 없어 잔금을 못 내는 입주 단지가 급격히 불어날 수 있지요.

모든 시장에서 호황이라는 축제의 뒤끝은 스산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더하지요. 집값 반 토막, 통매각, 반값아파트, 전세금만 내고 내 집처럼 살기 등은 이미 우리나라가 1998∼2001년, 2009∼2013년 경험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진수성찬(호황기의 거품) 잔칫상을 받는 순간 늦지요. 부동산 거품은 재도 남기지 않습니다. 버블의 천막을 거두면 이미 어둠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빠알간 불을 사루고, 재를 남기고, 포장을 거두면 저무는 하눌(하늘)’(미당 서정주 ‘행진곡’ 중)의 시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통계와 지표가 ‘침체’를 예보하는 시기에 실수요자들은 청약 경쟁률이 높다거나 웃돈(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섣부른 재테크에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2년, 3년 후의 부동산 시장을 내다보며 ‘투자의 숨 고르기’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soon@
e-mail 김순환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순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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