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국당 6·13 출정식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팔을 들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울산시장·김태호 경남지사·박경국 충북지사·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홍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정창수 강원지사·유정복 인천시장·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홍준표 초청 만찬에 反洪 중진 다수 ‘불참’ 표명
反洪“조기 공동선대위 구성”
사실상 지도부 교체 요구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중진의원을 만찬에 초청했으나 초청 대상자 대다수가 “홍 대표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조기에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사실상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당내 갈등 봉합이 요원해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심재철 등 이른바 ‘반홍(반홍준표)계’를 포함한 중진의원들을 여의도 만찬에 초청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진의원들과의 갈등으로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자 이를 조기에 봉합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홍 대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중진의원 대다수가 불참할 예정이어서 홍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를 위한 총력동원 체제 구축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중진 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했지 밥을 먹자고 했나”라며 “사석에서 얼렁뚱땅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통상 금요일 저녁에는 지역활동이 있어 상임위원회도 금요일에는 잘 잡히지 않는 게 상식”이라며 “우리가 요구한 바에는 한 마디 대응이 없다가 갑자기 통보하듯 참석 의사를 묻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중진들의 연석회의 개최 요구에 “당 대표실이 늘 열려있다”며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일부 중진의원들은 이날 만찬에서 홍 대표의 거친 발언을 비판하고,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재차 요청할 계획이다. 다른 중진의원은 “당의 ‘얼굴’인 홍 대표의 거친 언사로 선거를 치러야 할 당 이미지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해 ‘당 내외 인사로 조기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하루 속히 지방선거를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치러야 한다’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과 나 의원을 비롯한 중진 6명은 12일 모임을 하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체제 조기 전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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